기사제목 [젊은 예술가를 만나다] 웹소설 작가 "리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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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를 만나다] 웹소설 작가 "리야"를 만나다

기사입력 2017.01.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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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를 만나다프로젝트의 시작은 젊고 재능 넘치는 우리나라 예술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에서부터였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 보았고 돌아온 대답들에는 한가지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중들과의 소통. 작품을 완성해도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이 젊은 예술가를 만나다프로젝트입니다.

젊은 예술가를 만나다37번째 손님은 작가 리야입니다. (본 기사는 인터뷰 형식으로 11답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편안한 대화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에 대해서 소개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글을 쓰지 않을 땐 과제에 치이는 평범한 대학생 리야입니다. 조아라에서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리야 작가.jpg▲ 글 쓸 때는 평범하지 않은 _ 작가 리야
 

Q. 리야님이 활동한 작품활동들을 설명해주세요.

A.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소설을 써 보았어요. 아버지에 대해 상반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아들의 이야기였는데, 문예영재 소설 분야에 지원하면서 쓴 글이에요. 유치하기 짝이 없는 지원 동기를 말씀드리자면, 국어 선생님께서 지원할 사람?”하고 물으셨을 때 공교롭게도 팔을 살짝 든 자세를 취하고 있었어요. 제 팔을 보신 선생님께서는 당시엔 저를 별로 좋지 않게 보셨던 터라 네가?”하고 비꼬듯 말씀하셨죠. 저는 속이 상한 나머지 그러겠다고 했어요. 초등학교 때 독후감 등으로 수상한 경험이 있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운이 좋아 합격을 했고, 영재원에서 중단편을 몇 개 쓰면서부터 이야기를 구상하는 일을 즐기게 됐어요.

인터넷 소설은 그 직후에 접했어요. 딴짓할 때 주로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교과서 보다가 읽으면 느낌표 다섯 개가 나란히 있는 것마저 재밌었어요. 백 개쯤 읽었을 때 나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첫 장편을 시작했는데, 그 작품은 지금 리메이크 중이에요. 멋모르고 썼던 터라 지금 읽으려니 현기증이 나더라고요.

그 뒤로 한동안 글을 접었다가 입시 때 공부하기 싫어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 글이 바로 현재 연재 중인 <클로이의 클로버>예요. 오랜만에 쓰려니 무척 어색했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났어요. 그리고 새삼스레 제가 글 쓰는 것을 많이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죠.


Q. 혹시 현재 진행중인 계획을 살짝 말해주실 수 있나요?

A. 우선은 완결에 임박한 <클로이의 클로버>를 끝내고 출간하는 것이 1번 계획이에요. 2번 계획은 리메이크 중인 작품을 포함해서 구상해뒀거나 일부 써둔 작품들 중 하나를 골라서 완결에 가깝게 써 두는 거고요. 비축분이 없으면 아무래도 연재 주기가 들쑥날쑥해지니까요. 3번 계획은 차기작을 연재하는 거겠죠?


Q. 멋진 계획들이군요! 작가님이 쓰신 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거나 잘 써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구절이 있나요?

A.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구절은 없어요. 퇴고는 해도 해도 모자란 법이라 아마 평생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힘든 근래 자주 떠올리려고 하는 구절은 있어요. 여자 주인공이 클로버를 가리키면서 자문자답하는 부분이에요. 주인공 클로이는 세잎 클로버가 왜 행복을 의미하는지 아느냐고 물은 뒤 이렇게 말해요.

아까 그쪽이 말했듯이, 세잎 클로버는 네잎 클로버와는 다르게 희소성이 없거든요. 행복은 세잎 클로버처럼 도처에 깔려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지만,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면…….”

소녀는 갑자기 주머니를 뒤지더니 한 움큼도 훨씬 넘는 클로버를 꺼내어 식탁에 내려놓고는 말했다.

행복은 우리 주위에 이렇게나 많이 있어요.”

우리 모두 소소한 행복에 웃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


Q. 작품을 쓰시다보면 비하인드 스토리가 생기는 경우가 많던데 작가님은 작품을 구상하고 쓰게 되는 과정에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나요?

A. 다루고 싶은 주제가 많은 만큼, 제 노트북에는 겨울잠을 자고 있는 글이 참 많아요. 개중에는 갑자기 스토리감이 떠오른 것들도 있지만, 대개는 무언가를 보고 영감을 받아서 쓰기 시작한 글들이에요. 동물농장을 보고 충격 받아서 구상한 글, 부당한 처사와 이중 잣대에 분노해서 쓴 글, 이런 반전이 있는 글이 있으면 재밌겠다 싶어서 쓰기 시작한 글 등.

<클로이의 클로버>의 경우에는 가족에 관해서 여러 번 고찰을 하다가 쓰기 시작한 글이에요. 그동안 수많은 가족을 봐 왔는데, 다 가지각색이었어요. 천인공노할 짓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핏줄이라고 감싸 안는 집도 있었고, 재판까지 가서 박 터지게 싸우는 집도 있었으며, 어디서 주워온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서로에게 무관심한 집도 있었죠. 그런가 하면 또 입양한 자식과 그렇지 않은 자식 간의 차이를 전혀 못 느낀다는 집도 있었고요. 보통 가족이라고 하면 피를 나눈 사람들을 떠올리는데, 여러 유형의 가족을 보다 보니 과연 혈연이 가족이기 위한 충분조건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됐어요. 전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죠.

저만 해도 얼굴과 이름을 전혀 모르는 사촌들이 있어요. 길 가다 마주쳐도 서로 못 알아볼 거고 심지어 티비에 이름까지 같이 나와도 아마 모를 거예요. 아무리 피를 나눈 사이래도 남보다도 못한 그런 관계를 가족이라 부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를 반영한 <클로이의 클로버>에도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나와요. 주인공 남녀부터가 뒤틀린 가족 관계이고 가까운 인물들도 다 조금씩 어긋난 가족상을 비추죠.

글 자체가 제가 입시 때 썼던 글이라서 그런지 무언가 인물들이 하나같이 다 불쌍한데, 결국엔 제가 조금 더 기분이 좋아지고 싶어서 쓴 글이에요. 그러다 보니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는 동시에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Q.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네요! 글 쓰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나요?

A. 조별 과제에서 무척이나 깜찍한 친구들을 만난 덕에 나흘 가까이 못 잔 적이 있어요. 간신히 과제를 마치고 아, 이젠 정말 글을 써야겠다 해서 쓰는데 의외로 술술 써지는 거예요. 술을 마시고 코딩을 하는 걸 드렁크 코딩이라고 하는데, 해본 적은 없지만 이런 식이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쓴 글을 확인해보니 가관이더라고요. 심지어 남자 주인공의 이름도 틀리게 썼어요. 펠릭스를 첼릭스라고.... 그 뒤로 결심했어요. 다시는 막장 컨디션으로 글을 쓰지 말아야지. 독자님들의 눈은 소중하니까요.


Q. 하하 저도 대학교 때 술을 마시고 레포트를 쓰면 그렇게 되더라고요. 작가님은 창작 활동을 준비, 진행하면서 어떤 부분을 신경 쓰나요?

A. 2의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늘 높은 곳에서 날고 있었던 기분이 많이 추락했어요. 대학교 저학년 때는 저학년답게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고학년이 된 지금은 학업 스트레스에 이어 밥그릇 고민을 하게 됐죠. 해피 차일드라고 불릴 정도로 긍정적이었던 저 자신이 한없이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모습이 적응이 안 되기도 하고 꼴 보기도 싫었어요. 그러다 보니 창작 활동도 잘 안 되더라고요.

우울할 땐 무슨 일을 하든 비효율적이지만, 무언가를 창조해야 하는 일은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바쁘니 글 쓸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다 보니 시간이 생겨도 잘 못 쓰겠는 그런 악순환의 반복이더라고요. 또 제 상태가 글에 묻어나는 것도 있고요. 마치 운동선수의 성적이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요.

사실 제 나이가 어쩔 수 없는 질풍노도의 시기인지라 완벽한 관리는 아직도 조금 힘들어요. 하지만 최대한 밝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해요. 땅굴 모드에서는 구상도 잘 안 되고 쓰는 건 더더욱 안 되거든요. 현재 쓰고 있는 작품이 아주 어두운 작품이 아닌 만큼 심신 안정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이 주로 다루는 장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그 장르를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클로이의 클로버>는 로맨스 판타지니까 두 장르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물 간의 관계를 세밀하게 그릴 수 있어서예요. 개인적으로 인간관계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것이 또 없다고 생각하는데, 로맨스는 그 관계들의 인과를 파헤치고 감정의 교류를 다루잖아요. 공감과 재미를 둘 다 얻기에 매우 적합한 장르인 것 같아요.

판타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제한적으로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등장인물이 인간이 아니어도 되고 배경이 꼭 지구일 필요도 없죠. 일반 문학에서는 개연성이 없다고 질타받을 만한 요소들도 장르의 울타리 안에 안전하게 넣을 수 있고요. 다른 장르에 비해 더욱 드라마틱한 전개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어요.

<클로이의 클로버>도 사실 인물의 구도를 보면 웬만한 막장 드라마는 다 뺨 두 대씩 때려줄 수 있어요. 서로를 죽여야 발 뻗고 잘 수 있는 남매라니! 하지만 장르적 특성에 의해 어느 정도는 수용이 되죠. 로맨스 판타지는 제가 좋아하는 두 장르를 혼합한 장르라 특히나 애정이 많이 갑니다


Q. 그렇군요. 작가님이 글을 쓰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A. 전 어떤 작품이든 간에 그 안에는 작가의 의식이 들어가야 한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에요. 작품의 주제에 대한 작가의 견해가 아직 완성이 안 됐을 수는 있어요. 그땐 그것을 제기하고 탐구하는 것이 그 작품의 목적이겠죠.

장르 소설에 편견을 가진 분들은 가끔 이렇게 말씀하세요. 그런 삼류보다는 양질의 독서를 하라고. 전 장르 문학이 저급하다 생각하지 않아요. 장르 문학뿐만 아니라 그 어떤 종류의 문학이라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의식이 결여된 작품을 문학이라 불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예술이란 개인이 감히 그 범위를 정할 수 없고 해석하는 이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다르게 변모하기도 해요. 하지만 작가의 의식이 담기지 않은 글이 과연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지 전 의문이에요. 피아노를 치다가 짜증이 나면 가끔 쾅 내려칠 때가 있잖아요. 그때 나오는 소리를 예술이라고 하지는 않죠. 물론 다른 감정 상태에 따라 내려치는 음을 기록해가며 곡으로 만들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건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는 작품으로, 제가 일시적으로 화풀이하기 위해 쾅 내려친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요.


19금 영화와 포르노는 완전히 달라요. 잘 만든 영화를 두고 단순히 야하다 해서 포르노라고 부르지는 않잖아요. 글 또한 마찬가지예요. 세상에 저급한 문학은 없어요. 하지만 저급한 글자들의 나열은 있을 수 있다 생각해요.

전 아직도 저 자신을 작가라 부르지 못해요. 제 기준에서 작가는 예술품을 만들어내는 사람인데, 제가 쓰고 있는 것을 예술이라 말하기엔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기준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본인을 작가라고 부르기 전에 자신의 글에 의식이 담겨 있는지,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고찰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클로이의 클로버_표지.jpg
▲ 클로이의 클로버 _ 리야 作
 

Q. 연재를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후배 작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선배로써 조언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A. 소설을 쓰는 것이 처음이거나 글쓰기 자체가 아직 낯선 분들께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은 써 보는 것을 추천해요. 초반에는 구상했던 장면과 실제로 쓴 장면이 괴리되어 있어 좌절하실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원래 모든 게 그렇잖아요. 방학 계획도, 방 인테리어도, 연애도, 모두 이상과는 많이 다른 법이죠. 저는 지금도 많이 좌절해요. 하지만 쓰다 보면 좌절하는 빈도가 확실히 낮아져요. 연애도 하면 할수록 느는 것처럼요. 그러니 희망을 잃지 마세요!

, 그리고 비축분.... 비축분 쌓아두세요. 본업이 글쓰기인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거예요. 본업이 바빠지면 연재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요. 그러니 원고를 비축해두는 것이 답입니다.


Q. 그럼. 작가님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A. 희곡이나 영화/드라마 시나리오에 도전하고 싶어요. 더 나아가 콘티 작업도 해보고 싶고요. 가장 가깝게 쓴 것이 중학교 때 쓴 연극대본이었는데,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대사 외의 무대 장치나 조명 같은 것들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2D가 아닌 3D에서는 배우의 자세라든지 소품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잖아요. 언젠간 그런 것들을 모두 고려한 작품을 써 보고 싶어요.

, 한국 직장인들의 현실 로맨스도 한번 써 보고 싶어요. 제가 나이도 어린데다 해외에 살고 있어서 아직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데, 경험이 조금도 없는 상태에서 아는 척 글을 쓰려니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사극도 써 보고 싶긴 한데,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한 분야라 가까운 미래에는 힘들 것 같아요. 써놓고 보니 완전 욕심쟁이네요, 하하.


Q. 정말 멋진 꿈이군요.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리야라는 필명으로 2행시 가능한가요?

A. : 리밋(limit) : 야채를 먹을 때만 풀떼기는 맛이 없으니까요.... :)


Q. 하하, 편식을 하시나보군요! 재밌는 2행시였습니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장편은 호흡이 긴 만큼 웬만한 열정 가지고는 어려워요. 특히나 본업이 바빠지거나 시간이 오래 지나면 아무리 글 쓰는 것을 좋아해도 열정이 조금은 식기 마련이죠. 연재의 장점은 그때 고갈된 열정을 더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시다는 거예요. 독자 분들, 늘 감사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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